요새는 냉면도 배달을 해주네요.
저는 땀이 너무나도 많은 남자라 외식할 때 되도록이면 맵지 않은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매운 것을 매우 좋아하는 저로서는 불행한 일이죠.
집밥은 안땡기고 오늘은 뭘 시켜먹을까 배달책을 독서하던 중 냉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냉면은 매콤하지만 뜨겁지 않아서 여름에 제가 최애하는 외식 메뉴 중 하나예요.
제가 주문한 육불냉면은 고기와 함께 나오는 냉면집입니다.
매콤시원한 냉면과 담백한 고기의 조합은 말할 것도 없이 끝내주죠.
띠리링.
전화를 걸었는데 사장님인지 알바인지 아주 전화예절이 제로입니다.
목소리로 봐서는 사장님 같던데 전화예절 제로.
띵동띵동 냉면 왔습니다.
비냉과 물냉, 간장고기를 주문했는데 20,000원.
가격은 일단 좋습니다
비냉의 양도 꽤나 많았고요.
고기 양도 가격에 비해 섭섭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전화예절은 제로.
맛은 어떨까요.
비냉은 일반 냉면 양념과는 약간 다르게 독특한 맛을 냅니다.
매콤하면서도 뭔가 조미료의 맛도 맛나게 나는. 먹을만 했습니다.
물냉의 첫 맛은 다른 물냉과 다름없는 육수 맛이 나는데 끝맛에서는 살짝 아쉬웠습니다.
물냉 특유의 시큼달달한 향이 목과 코에 오래도록 남아있기를 바라는 건 제 욕심일까요.
아쉬웠습니다.
고기는 그냥 맛난 고기입니다.
물냉의 맛 말고 또 아쉬웠던 점은 겨자의 양과 반찬으로 김치가 나왔던 거예요.
냉면에는 무가 진리인데..
암튼 냉면은 먹고 싶은데 밖에 나가기 너무나 귀찮은 날 한 번 시켜 먹어보세요.
먹을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