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물시계로 로렉스 서브마리너와 오메가 플래닛오션을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 눈에 불을 켜고 검색할 때는 서브마리너 중고라도 사고싶을 정도로 서브마리너가 잔짜진짜 너무너무 이뻤다. 문제는 언제나 그랬듯 가격.. 천만원이 넘는 물건을 차고 다니는게 가당키나 한가.. 분수에 맞게 살자..는 생각은 개뿔 한 번 사는 인생 로렉스 시계 한 번 차보고 죽자는 마음이 내 마음을 완전 지배했었다.
근데 마음을 지배당하면 뭐하나 돈이 없는데. 보디빌딩을 사랑하는 난 빌더들에게 관심이 많고 빌더들의 sns에 매일 들어가 그들의 몸, 운동방식, 생활방식, 패션 등을 보고 내 생활에 많은 것들을 적용한다. 이놈의 빌더들이 로렉스 서브마리너를 많이 착용하고 다녔고 또 그 큰 몸들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시계라 나에겐 더 멋져 보인 거였다.
결론적으로 지금은 오메가 씨마스터 플래닛오션을 착용하고 있다. 오메가 포스팅하는데 뭔 로렉스 얘기만.. 오메가 seamaster 플래닛오션도 로렉스 서브마리너 못지 않게 아주 훌륭한 다이버 워치이다. 플래닛오션은 600미터까지 방수가 되는 그런 시계이다. 1미터 잠수도 1년에 한번 할까말까한데 600m 잠수가 뭐 필요있을까 하지만 필요하다. 그건 바로 간지. 솔직히 무브먼트고 뭐고 다 떠나서 서브마리너와 플래닛오션 가격 차이가 약 400만원 정도 나는게 내 생각엔 브랜드 간지 값이라고 조심히 혼자 결론지어본다.
암튼 지금 내 손목엔 초슈퍼간지 오메가 플래닛오션이 장착되어 있고, 2016년 8월달에 구매한 이후로 외출할 때 단 한 번도 안차고 나간 날이 없이 주구장창 매일 차고 다녔다. 옛말에 이런 말이 있지. 아끼다 똥된다. 맞다 진짜 수십년간 쇼핑을 해오면서 뼈저리게 느낀 말이다. 그냥저냥 물건이 똥되면 가슴이 아프겠지만 685만원짜리 물건이 똥되면 가슴이 찢어지겠지. 그래서 추리링입을 때도 차고, 정장 입을 때도 차고, 근무복 입을 때도 차고, 캐주얼에도 차고, 그만큼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시계이다.
이 시계를 갖기 위해 전주에서 강남신세계백화점까지 아내 손잡고 눈누난나 가서 맛난 음료 대접받으며 한 10분간 시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그 자리에서 바로 손목에 차고 내 새끼로 데려왔다. 써놓고보니 1년이 넘었구나. 매일 차고 다니니까 체감으로는 한 5년 찬 것 같은데 ㅎㅎ
오메가 플래닛오션 착용샷
쫘라란.
영롱하다 참말로. 마지막 사진은 살포시 허세샷인데 벤츠마크가 뙇 나와줘야 하는데.. 그냥 숨겼다. 누가봐도 국산차니까. 일단 지금 저 오메가는 새로운 플래닛오션이 출시되기 직전에 산 거라 지금 나오는 피오(플래닛오션, P.O)와는 조금 다르다. 지금 나오는 건 아마 베젤이 유광이라고 했었나. 내가 찰 게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오래놓고 봤을 때 무광이 더 빈티지한 느낌으로 잘 착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사이즈는 41mm와 45mm가 있는데 빌더들에게도 잘 어울리는 로렉스 서브마리너가 42미리인 것을 감안하면 45미리는 잘 안 어울릴 것 같아 41mm로.
특별히 큼직한 시계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무조건 41mm로 가는 게 정답일 듯.
예물시계나 큰맘먹고 좋은 시계 사고 싶다면 오메가 씨마스터 플래닛오션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