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보느라 아내와 외식을 못한지 50일이 다 되어갑니다. 봄이가 태어난지 50일 가까이 되니까 외식 못한지도 50일. 우리 부부가 집에서 이렇게 집밥을 많이 먹은 적은 처음이고, 이렇게 집에서 밥을 많이 먹을 거라고 생각도 못할 정도로 우리 부부는 외식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 부부가 50일이 다 되도록 외식을 못하고 집에서 밥만 주구장창 그냥 먹는게 참 신기할 따름입니다. 사실 계속 집밥만 먹을 수 없기에 배달음식 시켜 먹은 것도 많이 있긴 있어요. 어떻게 맨날 집에서만 먹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외식은 못하지만 외에서 오는 식은 많이 했습니다. 하하. 그래서 이번에도 아침에는 집밥을 먹었으니 점심은 밖에밥을 좀 먹어야겠지요? 어김없이 뭘 먹을까 고민을 하던 중 오래 전부터 집 냉장고에 붙어 있었으나 한 번도 제 몸을 불사른 적 없었던 배달음식 메뉴판들 중에서 찾아보기로 하고 보니 바푸리라는 신시가지 분식집 메뉴판이 눈에 확 띄더라고요. 일단 오늘은 일요일이니까 영업을 하는지 전화해서 확인, 영업하는 걸 확인하고 메뉴는 언제나 그랬듯 제가 후다닥 골라냈습니다. 아내는 항상 별로 먹고 싶은 것도 없고 약간의 결정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메뉴 선택은 저의 몫입니다.
음.. 오늘의 메뉴는 참치샐러드김밥과 오므라이스, 잔치국수 세가지 메뉴입니다. 원래 김밥천국에서 사다 먹으려고 했으나 저는 너무너무 귀차니스트라서 퀵비가 들더라도 배달이 되면 시켜먹습니다. 바푸리 메뉴판에도 13,000원 이상이면 배달해준다는 말이 써있었고 저는 당연히 배달을 시켰어요. 요새 음식점들은 기본 배달이 안돼도 퀵서비스를 이용해서 소비자가 쿽비를 부담하면 배달응 해주는 서비스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보통 퀵비가 오천원 정도 하는데 배달비용이 2천원인거 보면 나머지는 음식점에서 부담을 하는지, 아니면 다수 거래로 퀵비 할인을 받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배달서비스는 매우 애정합니다.
메뉴판 사진과 주문한 음식입니다.
쫜.
잔치국수는 면과 육수가 따로 왔는데 그릇에 담은 거구요. 배달된 음식은 모두 일회용 용기에 담아서 옵니다. 가격은 오므라이스 칠천오백원, 참치샐러드김밥 사천원, 잔치국수 사천오백원이에요. 분식집 치고 가격이 싸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오므라이스는 맛있습니다. 잔치국수도 아~~주 맛있습니다. 참치샐러드김밥? 김밥천국보다 약합니다. 그런데 가격은 천원이나 비싸요. 김밥천국은 샐러드김밥이고 여기는 참치샐러드김밥이라 그런 거 아닌가요? 네 아닙니다. 이름은 참치샐러드김밥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마요네즈 버무린 샐러드는 들어있지 않았고 참치도 아주 조금 들어있습니다. 오므라이스와 잔치국수는 아주아주 만족하지만 김밥에서 실망했습니다. 다음에도 이 곳에서 시켜먹을 의향은 있지만 그 땐 김밥은 빼는 걸로 할게요.
전주 신시가지 갔는데 분식이 땡길 때, 신시가지 근처 사는데 분식을 배달시켜 먹고 싶을 때 조용히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