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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점심은 직장형님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가게 된 횟집입니다. 횟집은 횟집인데 점심시간에는 우럭탕 맛집으로 전주에서도 아는 사람만 알고 있는 진짜 숨은 맛집이에요. 포스팅하면서 어지간한 음식점에 맛집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이 곳은 정말 숨은 맛집이라고 표현할만큼 맛도 맛이지만 예약을 하지 않으면 식사를 못할 정도의 식당입니다. 그렇다고 사람이 엄청 많은 것은 또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이상하게도 자리가 꽉꽉 차있진 않지만 대부분 예약이 돼있어서 그냥 자리에 앉아서 주문하면 한참 기다려야 한다고 해요. 그렇게 인기가 많은 음식점이지만 소문은 나지 않은 그런, 이런 음식점이 진짜 숨은 맛집 아닐까요?

일단 아주 조용히, 소문나지 않고 사람이 많은 점에서 숨은 맛집이라고 표현을 했지만 자고로 맛집이라 함은 무지하게 맛이 있어야 맛집 아니겠어요? 직장형님은 이 집 우럭탕이 보약이라고 한 달에 두어번 온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맛을 한 번 봤습니다. 오잉? 끝내줍니다. 정말 국물이 기깔나게 맛이 좋습니다. 진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군산의 유명한 메기매운탕집의 매운탕 국물이 생각나게 하는 맛이었습니다. 군산 메기매운탕집 이름이.. 탑천전주매운탕이었나요? 확실치는 않지만 암튼 군산에 맛난 매운탕집 국물과 매우 흡사합니다. 나중에 확실히 확인하고 먹고 와서 포스팅할게요.

일단 동호횟집 메뉴판과 저희가 주문한 우럭탕 사진부터 보실게요.



쫘안.

우럭탕이 저렴한 가격은 아닌게 보이시죠? 그런데 어지간한 일식집에 가도 우럭탕 주문하면 저 정도 가격인 것은 다들 아실겁니다. 문제는 얼마나 맛이 있느냐. 여기 우럭탕 정말 대박입니다. 진하고 얼큰하고 시원한게 아주 훌륭합니다. 저는 원래 물에 젖은 생선이건 마른 생선이건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생선을 잘 발라먹지 못합니다. 그래서 생선살의 맛을 느끼기도 힘들고 살이 다 남는거 보면 아깝기도 하고, 어른들은 이런 모습을 안 좋게 보기도 해서 욕먹은 적도 있고요. 불편한 사람들이 있는 식사자리에서는 생선에 아예 손도 대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무실 사람들은 제가 생선을 엄청 싫어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허허.

그러나 여기 우럭탕에 있는 우럭은 엄청 실해서 대충 발라먹어도 생선의 맛을 충분히 느낄수가 있을 거예요. 암튼 저는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아주 만족했습니다. 생선이 들어간 탕 중에서는 두 번째로 만족하는 음식점입니다. 첫째는 방금 말했던 군산의 메기매운탕집. 나중에 포스팅하겠지만 스포를 좀 흘리자면 시래기가 끝장나게 맛나다는 것. 하하.

동호횟집은 점심에는 우럭탕으로 사람이 붐비지만 저녁에는 상태 좋은 회로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그러나 제가 먹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패스하는 걸로 할게요.

전주에 사는데 숨겨진 맛집을 찾고 싶을 때, 제대로 된 우럭탕을 먹고 싶을 때, 전주에 다섯번 이상 놀러온 적 있는 타지 사람들이 숨은 맛집을 알려달라고 할 때 조용히 추천해보세요.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