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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우리 부부는 봄이를 임신하고 그 해 여름휴가를 가지 않았습니다. 우리 부부는 봄이의 안전을 위해 여름휴가를 가지 않은 것입니다..가 아니고 여름휴가를 킵해두었다가 2017년 9월 중순 하와이로 떠날 예정이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남들 여름휴가 갈 동안 꾹꾹 참았다가 우리는 하와이로 떠났습니다. 하와이 여행을 계획하고 2월달에 비행기와 숙소를 모두 예약을 했었는데 4월달에 봄이가 저희에게 왔거든요. 그래서 의도치 않게 하와이 여행은 봄이 태교여행이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임산부가 비행기를 탄다는 것이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여행가는 것이 탐탁치가 않았습니다. 갈까말까 고민을 많이 하던 저와는 달리 아내는 이미 가기로 마음을 굳혔더군요. 저의 걱정과 의견은 중요치 않았습니다. 여기저기 검색해보니 저희보다 더 임신 초기인 분들도, 더 오래된 분들도 하와이를 잘 갔다왔다는 후기가 있어서 저 또한 용기를 내어 하와이로 고고했습니다.

뭐 결과부터 말하자면 괜히 걱정했나 싶을 정도로 아내와 아가는 건강하게 잘 놀다 왔구요. 미국이고 하와이인 만큼 아내는 봄이를 품고 있던 배를 훤히 까놓고 잘도 다녔습니다. 하하. 미국은 자유로운 나라니까요.

하와이에서 일주일 정도 지내면서 여러 음식점을 갔지만 그 중 가장 마지막날. 가장 아쉬운 날 저녁에는 하와이에서 유명한 햄버거 맛집에서 맥주 한잔 하고 싶어 와이키키 해변에 위치한 치즈버거인파라다이스에 갔습니다.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하와이에서의 마지막 날 식사였기 때문에 식당으로 걸어가는 내내 모든 풍경이 아쉬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쉽네요.

원래 놀러가면 매일 밤 술을 마시기 마련인데 제 아내는 임신을 한 상태이고 저는 술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하와이에 갔을 때도 술은 거의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 날은 하와이의 마지막 밤인지라 저도 맥주 한 잔이 땡기더라구요. 그래서 이 곳에서는 치즈버거와 콥샐러드에 함께 먹을 맥주도 한 잔 주문했습니다.




그 때 그 밤의 바람과 음악과 그 사람들을 생각나게 하는 사진이네요. 음식 사진보고 저런걸 생각하는게 우습지만 저희는 창가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그 시간을 매우 행복하게 즐기고 있었기 때문에 음식만 봐도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맛이야 뭐.. 와이키키 해변이 바로 앞에 보이는 곳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활기찬 현지인들과 행복한 관광객들 사이에 있는데 어떤 음식인들 맛이 없을 수 있을까요? 와이키키 해변에 위치한 대부분의 음식점은 맛보다는 분위기에 취한 사람들로 가득 찬 모습이었습니다. 가게 이름부터 파라다이스잖아요? 저희는 파크쇼어와이키키 호텔에서 숙박을 했는데 치즈버거인파라다이스는 도보로 한 5분? 10분?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을만큼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맛있는 음식에 맥주 한 잔 하고, 숙소로 돌아와 짐쌌습니다.

태어날 아이와 함께한 여행이었지만 실제로 봄이는 하와이를 즐길 수 없었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아이가 크면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와이 와이키키해변 인근 호텔에 숙박하는데 신나는 분위기에서 맥주 한잔 하고 싶을 때 신나게 고고해보세요.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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