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반응형

오랜만에 우리 사무실 사람들과 회식을 하기 위해 직장 형님이 특별히 준비한 고급 음식점으로 갔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촌스럽게도 일식집 룸에서 먹는 식사는 모두 고급져 보입니다. 저희의 회식 장소는 전주 KBS 부근에 있는 순대국밥집 조선옥에서 홍익육개장 방면으로 가면 바로 보이는 일식집 청담일식입니다.

이름부터 고급지지 않나요? 청담일식이라.. 너무 청담동에 대한 편견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제가 느끼기엔 굉장히 고급스러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직장생활을 하기 전에는 특별한 날의 식사에도 일식집은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약간 어렵고,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사람이나 갈 법한 그런 음식점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직장에 들어오면서 점심식사 때도 일식집을 한 번씩 가다 보니 그 뭐냐, 룸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뭔가 럭셔리하고 어른스러운 느낌이 나서 좋더라구요. 하하. 물론 저의 직장상사들은 대부분 10살이 넘게 차이나는 어르신 분들이라 그 분들은 그런 생각은 안 하실 겁니다.

저는 예전에 군대 가기 전 이병헌 주연의 달콤한 인생에서 한 고급 음식점 룸 안에서 김영철, 이병헌이 식사를 하고, 김영철이 담배를 물어 피우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뭔가 남자답기도 하고 고급스럽기도 하고, 담배도 참 맛있어 보이고요. 지금은 담배를 끊었지만 언젠가는 다시 피게 될까요..?


암튼 그런 일식집도 점심식사할 때는 다른 음식점들과 다를 게 전혀 없습니다. 다만 일식집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간 것은 이번 회식 때가 처음이라 살짝 기대가 됐습니다. 가격은 1인당 5만원짜리 정식이라고 했는데 이미 직장 형님이 주문을 해놓은 상태라 메뉴는 확인하지 못했네요. 음식 사진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촤란.

사진 상으로 느껴실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푸짐하고 맛도 훌륭합니다. 참고로 저는 어지간한 음식점에 높은 점수를 줍니다. 저는 모든 음식을 잘 먹거든요.

스끼다시?가 먼저 나오고 한참 후에 메인 메뉴인 회가 나올 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스끼?와 함께 회가 같이 나옵니다. 저는 술을 잘 못마셔요. 그래서 안주를 많이 먹습니다. 술은 안 마시고 안주만 축내는 것 아니냐고요? 네 아닙니다. 제가 안주를 많이 먹는 이유는 제 경험상 안주가 남아있을 경우 어김없이 술을 두 병 이상은 더 시키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엄청 여러번 겪었거든요. 술은 다른 분들과 비슷하게 먹으려고 노력하는 대신 안주를 빨리 없애버리려고 하죠. 안주가 없으면 그 자리를 끝내고 해산하든지, 2차로 옮기든지 하면서 일단 자리가 마무리 되거든요. 하하. 살기 위해 터득한 방법입니다. 많이 먹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구요.

이 곳은 쓸데없는 음식은 내놓지 않는 게 좋았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쓸데없이 먹잘 것 없는 반찬만 드립다 내놓아서 음식을 다 남기는 것이 아닌, 내놓는 메뉴들이 어디 하나 버릴 것 없이 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식사는 알밥으로 했는데 솔직히 이 알밥은 기억이 잘 안나요. 별로 맛이 없었던 것 같은데 술도 많이 먹고 엄청 배가 부른 상태여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매우 만족한 식사였습니다만, 가격으로 봤을 때 회식이니까 먹었지 제 돈 주고는 안 먹을 것 같은... 순전히 가격때문입니다.

잘 먹어놓고 다신 안간다고 하는 나쁜놈이지만 누군가를 대접할 상황이 있을 때 모시고 간다면 괜찮을 것 같은 식당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고고 해보세요.


반응형